[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정)의윤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타점 올려야 한다."
LG 김기태 감독이 1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정의윤에게 던진 말이다. 정의윤이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을 실전에서 보여주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다.
정의윤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타격 1위(타율 0.429), 홈런 1위(4개), 타점 1위(10타점), 장타율 1위(0.893), 안타 2위(12개), 출루율 3위(0.484)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1회 2사 만루 기회는 놓쳤지만 3회 2사 1,2루에서 중전안타로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 뒤로 타점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30일 경기는 특히 아쉬웠다. 3회 무사 만루에 이어 6회 1사 만루, 8회 무사 3루까지 세 차례 모두 1사 혹은 무사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돌아온 결과는 3타수 무안타.
하지만 벌써 실망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김 감독 역시 정의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는 "만루에서 타자가 압박을 받으면 안 된다. 기회라고 느껴야 한다"며 "평소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놓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윤에 대한 기대치는 라인업 조정으로 나타났다. 김 감독은 이날 정의윤을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 전까지는 7번타자(29일)와 대타(30일)로 경기에 나섰다.
1일 SK전에서도 김 감독이 기대했던 정의윤의 타점은 없었다. 이날은 득점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1회 조쉬 벨의 좌전안타에 이어 중전안타를 쳐내며 0-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추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SK는 2일 선발투수로 우완 윤희상을 예고했다. 정의윤은 2011년 이후 윤희상을 상대로 8타수 4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시범경기 맞대결에서는 2차례 만나 2루타 하나를 날렸다. 정의윤은 윤희상, 그리고 SK를 상대로 감독이 바라던 타점을 올릴 수 있을까. 사실 김 감독은 정의윤이 자극받을 만한 말을 한마디 덧붙였다. "타점, 그거 다 돈이야."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정의윤, 김기태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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