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LA 다저스의 불펜이 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류현진(27)의 시즌 두번째 승리를 날렸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MLB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맞대결에서 3-1으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승부의 추는 분명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있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7이닝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8번 타자 A.J 엘리스가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단 1점이지만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일이 터졌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불펜의 승리조 브라이언 윌슨이 선두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계속된 무사 주자 2,3루 찬스에서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3까지 벌어졌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불펜진의 부진으로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계속되는 역전패로 시즌 중반인 7월 브라이언 윌슨을 영입했고,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에 앞서 셋업맨으로 기용하며 뒷문을 걸어 잠궜다. 또 시즌 종료 후 로날드 벨리사리오를 방출하고 '파이어볼러' 크리스 페레즈를 영입하는 등 중간 계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도 다저스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다.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차이가 지나치게 극명한 것 역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원인이다.
다저스는 지난 23일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2차전에서도 류현진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지만, 경기 후반 불펜 투수들이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불펜 투수들 실망스럽다. 이렇게 하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없다"며 강하게 질책한바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브라이언 윌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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