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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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외질 활용노트' 3팀 3색, 무엇이 달랐나

기사입력 2014.03.25 11:59 / 기사수정 2014.03.25 11:5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이러한 불완전성으로 인해 우리에겐 늘 반성이 요구된다는 것이 현자들의 가르침이었다. 17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철학자 존 로크는 "반성이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부진에 빠진 메수트 외질(아스날)에게도 '반성'은 가까이 해야 하는 단어다. 외질은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최대 6주 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중요한 일전들이 기다리고 있는 아스날로선 비상이 걸렸다. 외질 본인에게도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하는 점은 좋을 것이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기회의 의미도 지녔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 외질이 꿈꾸는 '왕자의 귀환'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활과 함께 부상 이전의 부진에 대한 연구와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해보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외질의 행적들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각 소속팀들의 외질 활용법 현황을 살펴봤다. 이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외질은 17살때 살케04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3개의 프로팀을 거쳤다. 공교롭게도 각 소속팀마다 활용법이 달랐다.

베르더 브레멘 : 2008-2010,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브레멘 시절 외질은 자신의 재능에 꽃을 피웠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 하지만 지금과는 차이가 있다. 주로 왼쪽을 활용하며 때론 왼쪽 윙어와 같은 역할도 해냈다.

당시 브레멘은 좋은 미드필더들을 다수 보유했다. 그 중에서 외질은 특히 디에구(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계자인 동시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주로 중앙으로 파고들거나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간결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유연함에서 돋보였다.

좋은 장면들도 대부분 측면에서 공을 잡고 풀어나갈 때 연출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외질은 푸른 유니폼을 입고 12골 32도움을 기록하며 신형 전차로 거듭나고자 했던 독일 대표팀에 합류, 남아공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레알 마드리드 : 2010-2013, 중앙과 오른쪽

월드컵 이후 외질에겐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은하 군단'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사미 캐디라(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무대를 밟은 외질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됐다.

하지만 곧 이상기류가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 등으로 외질을 측면에 기용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측면에 배치된 외질이 할 임무는 패스였다. 패싱력에 남다른 능력을 지닌 외질을 활용해 무리뉴의 레알은 정확도 높은 역습을 자주 연출했다.

측면에 배치되면서 압박도 피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왼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수비진이 몰리는 한편, 외질은 자유로운 움직임과 패스가 가능했다. 동시에 엘클라시코의 변수로도 지목됐다. 측면에 배치된 외질은 압박이 강한 바르셀로나 중원을 교묘히 피하면서 레알의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스날 : 2013-2014,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2013-2014시즌도 레알에서 맞이할 것으로 보였던 외질은 돌연 아스날로 이적했다. 원하는 포지션과 출전 기회를 찾아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부임과 변화가 요인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외질을 오른쪽 윙어로 전향시켜 자신의 구상을 완성시키고자 했다.

이 기회를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이 놓치지 않았다. 에이스다운 대우를 약속하며 외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약속 안에는 포지션에 대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이후 외질은 최전방 올리비에 지루(아스날)의 뒤를 받치며 최고의 도우미 역할을 기대했다.



이적 초기 '킬 패스'로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서서히 외질의 존재감도 작아지기 시작했다. 연이은 선발 출전으로 체력 부담은 쌓였고 상대팀들의 견제와 압박은 더욱 강해졌다.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으며 측면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이미 나빠진 컨디션 탓에 이동과 움직임이 적어지며 고립 현상을 자주 겪었다는 평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외질 활용노트, 메수트 외질 (C) 그래픽=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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