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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손연재, '노메달 위기' 어떻게 극복했나

기사입력 2014.03.24 11:45 / 기사수정 2014.03.24 11: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0, 연세대)가 올 시즌 첫 출전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종목별 결선 리본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손연재는 23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슈투트가르트 가즈트롬 월드컵 종목별 결선 리본종목에서 17.900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열린 후프(17.900점) 종목은 5위 볼(15.750점)은 8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볼(17.566점 7위) 후프(17.700점 4위) 리본(17.433점 7위) 곤봉(16.216점 18위)점수를 합친 총점 68.915점으로 7위에 올랐다.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8위권 안에 진입해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이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서 손연재는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개인종합 7위에 오른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에서 3개의 동메달을 수확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택한 월드컵 대회는 카테고리 A에 속하는 슈투트가르트 월드컵이었다. 상금과 월드컵 포인트가 타 대회와 비교해 높기 때문에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자들이 총출동했다. 러시아의 '투톱'인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1)와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도 출전했다.

러시아의 쿠드랍체바는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종목별 결선 볼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한 후프와 곤봉에서는 마문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급 선수들은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깨끗한 연기를 펼치며 손연재를 압박했다. 후프에서 손연재는 큰 실수 없이 17.900점을 받았지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어진 볼 종목에서는 최악의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손연재는 잇달아 볼을 떨어뜨리며 15.750점에 그쳤다.

자칫하면 종목별 결선에서 '노메달'에 그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남은 종목인 리본에서 손연재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아라비안 무희로 변신한 '바레인'을 연기한 손연재는 볼 종목 때와는 다른 다이내믹한 움직임으로 연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손연재의 새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힘이 필요한 동작이 많다. 종목별 결선 볼 종목에서 큰 실수를 범한 손연재는 아직 새 작품에 완전하게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손연재는 리본 종목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흑조'로 분한 리본 프로그램은 인상적이었지만 정적인 동작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리본 프로그램인 '바레인'은 한층 빠른 동작이 많아졌다.



경쟁자들이 리본 종목에서 실수로 무너지는 행운도 따랐다. 잦은 실수를 범한 리자트디노바는 16.900점에 그쳤고 쿠드랍체바도 큰 실수로 무너지며 17.100점에 머물렀다. 결선 진출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매트에 등장한 손연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깨끗한 연기를 펼치며 17.900점의 높은 점수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오는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손연재는 아시아권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중국의 에이스인 덩센유에(22)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또한 일본의 선수들도 크게 성장해 손연재를 위협하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새 프로그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한편 손연재는 다음 달 초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IB월드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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