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임지연 기자] “선수단 분위기 살아있다.”
파이팅 넘치는 SK 와이번스 더그아웃 분위기가 이만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이만수 감독은 전날(21일) 문학 LG전을 회상하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선발로 나선 채병용이 시작부터 흔들렸다. SK는 1회부터 0-3으로 끌려갔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더그아웃엔 활기가 넘쳤다. 또 시범경기임에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SK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차근차근 추격한 후 6회 역전에 성공, 승리했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가 그러는데 임훈이 ‘이런 분위기면 우리 이기겠다’고 했다더라. 선수단의 그런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흐뭇해했다.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한국 무대를 밟은 스캇은 더그아웃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감독은 “외국인타자가 파이팅을 넣어주는 모습은 처음 본다. 또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 스캇이 우리나라 나이로 38세인데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다”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캇이 분위기를 잘 이끄니 선수단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캇 뿐만이 아니라 주장 박진만을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과 후배들이 한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협동과 희생 등 캠프 때부터 팀 분위기에 대해 강조해왔다. 전력이 낮게 평가될지라도 이런 분위기면 올 시즌에는 정말 해볼 만할 것 같다”고 했다.
그야말로 ‘프레젠트 데이’였다. 경기장 내부 공사 덕에 뒤늦게 홈그라운드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SK 선수들은 홈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했다.
또 이만수 감독은 평소 선글라스를 후원받는 업체에 돈을 받지 않고 그 돈으로 1~3군 전 선수단에 선글라스를 선물했다. 이 감독은 이 사실이 알려진 걸 쑥스러워했다. 그는 “고생을 많이 하는 코치들과 전력분석원, 선수들, 그라운드 키퍼 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이만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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