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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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김성오, 마지막까지 진짜 남자였다

기사입력 2014.03.21 10:31 / 기사수정 2014.03.21 17:5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의 김성오가 마지막까지 '진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방삼통을 떠났다.

지난 20일 방송된 '감격시대'(극본 박계옥/연출 김정규,안준용) 20회에서는 클럽상하이를 차지하기 위해 김현중과 혈투를 벌인 뒤 패한 김성오가 방삼통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성오가 연기하는 정재화는 신정태(김현중 분)가 상하이로 자리를 옮긴 9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김성오는 앞서 스치듯 짧게 등장했던 예고편에서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바 있다. 이후 상하이로 주 무대를 옮긴 '감격시대'의 세력 싸움의 중심에 서서 화려한 액션으로 강인한 남자다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순정남의 모습까지 팔색조다운 매력을 자랑했다.

'미워 보이면서도 밉지 않은' 정재화의 캐릭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인 장면은 지난 20회에서 나온 신정태와의 대결 장면이었다.

방삼통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대결에 나선 정재화는 갈퀴손을 꺼내들고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정재화는 아오키(윤현민)를 통해 신정태의 약점이었던 다친 어깨에 대해 들었지만 이곳을 공격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야유에 갈퀴손을 벗어던진 정재화는 끝내 신정태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정재화는 선우진(이해인)의 치료를 받고 방삼통을 떠났고, 기다리겠다는 선우진의 뒤늦은 고백에도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으며 조용히 홀로 눈물을 쏟았다.

이어 자신을 찾아 뛰쳐나온 신정태에게도 '오야붕'이라는 칭호를 쓰며 "방삼통 사람들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예를 갖췄고, 자신을 향해 큰 절을 하는 부하들과 허리 숙여 인사하는 신정태를 애써 외면한 채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이 조그만 방삼통 하나 지키면서 살겠다는데 왜 그렇게 난리들인지." 김성오가 '감격시대'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그의 말처럼 방삼통은 그저 상하이의 어느 한 곳에 불과할 수도 있는 곳이지만, 그 곳에는 방삼통을 지키려는 정재화가, 또 그 곳을 차지해야만 하는 신정태가 있었고 이곳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던 황방과 일국회도 있었다. 이는 극의 중심에서 그가 돋보일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오는 정재화 캐릭터를 위해 6개월 여 동안 복싱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의 노력은 화면에서 한 치의 빈틈없는 정재화 캐릭터로 완벽 빙의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됐다.

이렇게 김성오는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방삼통에서 '감격시대'의 첫 등장을 알렸고 퇴장까지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만큼 시청자에게도 '진짜 남자'였던 정재화, 김성오의 모습은 강렬하게 남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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