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5년 만에 카메라 키스를 재연했다.
리버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스티븐 제라드의 2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숙적을 제압한 리버풀은 5연승으로 승점62(19승5무5패)를 기록해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60)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의 무서운 상승세는 190번째 노스웨스트 더비까지 집어삼켰다. 맨체스터 원정에서도 리버풀의 공격은 쉬지 않았다.
초반부터 리버풀이 자랑하는 3S 공격진은 스피드와 저돌성을 앞세워 맨유의 허술한 수비를 뒤흔들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특유의 볼 간수 능력으로 페널티박스 안을 헤집었고 스터리지는 뒷공간 침투로 힘을 더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기회에 마침표는 제라드의 몫이었다. 제라드는 전반 34분 수아레스가 하파엘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제라드는 차분했다. 동료들이 다가와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지만 정작 제라드는 골 세리머니를 아꼈다. 들뜨지 말라는 의사였다.
그래선지 리버풀은 맨유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며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는 조 알렌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시 키커는 제라드였고 첫 골과 같은 방향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점수 차가 2-0으로 벌어지자 제라드도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코너 플랫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한 제라드는 카메라로 다가가 키스했다.
5년 전 올드트래포드에서 4-1로 맨유를 무너뜨렸던 2008-09시즌을 재연했다. 당시에도 제라드는 골을 넣고 카메라에 키스를 해 큰 인상을 남겼다.
제라드는 꼬박 5년 만에 정확한 페널티킥으로 적지에서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고 다시 카메라 키스로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올드트래포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원정 선수가 된 제라드는 후반 34분 스터리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해 아쉽게 해트트릭에는 실패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