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사무엘 에투(첼시)의 익살이 졸지에 가해자가 된 조제 무리뉴 감독의 마음고생까지 털어냈다.
에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토트넘 훗스퍼와의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얀 베르통헌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에투는 이색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골을 넣은 에투는 곧장 코너플랫으로 달려간 뒤 허리를 부여잡고 힘들다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자신의 나이를 두고 일어난 노인 논란에 대한 항변이었다.
에투는 지난 몇 주동안 나이 논란에 마음고생을 했다. 에투의 실제 나이를 두고 32세부터 35세, 심지어 39세까지 갖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에투의 나이 논란 시발점은 단순한 농담에서 시작됐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공격진에 아쉬움을 뜻하면서 "우리 팀에는 스트라이커가 없다. 에투는 서른둘이라는데 실제로 서른다섯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허나 이 대화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눈 것이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이 측근과 나눈 사담이었지만 이것이 프랑스 언론을 통해 세어나갔다. 여기에 에투의 전 여자친구 안나 바란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바란카는 에투를 두고 "서른다섯보다 서른아홉에 가깝다. 그는 1974년생이다"고 폭로했다.
갖가지 말이 나오자 에투는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통해 재치있게 논란을 비켜갔다. 의도치 않게 가해자가 됐던 무리뉴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에투가 할 세리머니를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지금의 논란을 잠재우는 데 세리머니가 좋은 해법이 될 거로 생각했다. 현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웃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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