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오랜만에 목동 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의 얼굴은 홀쭉해 보였다. 겨우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음에도 ‘스프링캠프를 만족스럽게 보냈는가’라는 질문에 정수빈은 “완벽히 만족스럽진 않죠”라고 웃어 보였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데뷔 시즌부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또 2011년에는 2할8푼5리 31도루를 기록했다. 2012년 2할3푼5리로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해 125경기에 출전해 2할7푼6리 23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경기에 출전했으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주루와 수비력은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다. 게다가 어깨까지 강하다. 하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늘 약점으로 꼽혔다. 정수빈은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힘을 쏟았다.
중견수 겸 톱타자 이종욱이 떠났다. 정수빈에게는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또 냉정히 말하면 주전과 백업의 기로에 서 있기도 한 시즌이다.
2014년 정수빈의 목표는 단연 ‘풀타임’ 선발이다. 정수빈은 “올해는 정말 나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부족했던 타격을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하위타순으로 경기에 출전할 것 같은데 많은 안타를 치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로 팀에 힘을 더하겠다”면서 “외야에서 (김)현수 형과 (민)병헌이형을 제외하면 한 자리를 두고 나와 새로 팀에 합류한 (장)민석이 형, (박)건우가 경쟁하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좋은 경쟁자들이지만, 나 역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수빈은 “이종욱 선배의 공백을 채우는 일이 나의 숙제이자, 부담이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공백이나 비교 등의 이야기들도 사라질 것이다. 이종욱 선배가 팀에 계셨어도 올해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해다.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아기곰’ 정수빈은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정수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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