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기분 정말 좋아요. 그리고 아직도 신기해요."
넥센 히어로즈 강지광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지광은 8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4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초반 두산 선발 유희관에 고전하던 넥센의 타선은 3회말에 터진 강지광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6회말 강지광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더 내며 7점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경기후 강지광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것에 대해 "사실 오늘 잘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시범경기 임에도 중간 교체 없이 1회부터 9회까지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타석에 많이 서야한다고 감독님이 생각하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강지광은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눈 여겨 볼 재목'으로 불렸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친뒤 귀국길에 강지광에 대해 "연습했던 것들을 잘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캠프 MVP'로 꼽기도 했다.
사실 강지광은 2009년 LG에 입단했지만 성장이 더뎌 한 차례도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선수다. 입단 당시 포지션은 투수였지만 타자로 전향한 뒤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고 현재까지는 출발이 좋다.
"작년까지 정말 많이 어려웠는데, 시즌초부터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게 신기하다"는 강지광은 "지금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될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실감이 안난다. 감독님이 절 어렸을 때 부터 지켜봐주셨다.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이 출전하는 것'이다. 강지광은 "워낙 부상때문에 많이 아팠어서 올 시즌에는 절대 안아프고 싶다. 무조건 경기에 많이 나가서 경험을 쌓는게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묻는 질문마다 '대답을 준비한 사람'처럼 수월하게 답하던 강지광은 이내 "이렇게 기자분들이 모여서 하는 인터뷰가 처음이다. 추운데 다들 고생하신다. 저 같은게 뭐라고…"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든 뒤 '생애 첫 방송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떴다.
모든게 처음인 '중고 신인' 강지광이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빛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강지광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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