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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별그대' 새드엔딩 바란 이유… "같이 울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4.03.06 08:00 / 기사수정 2014.03.05 23:36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배우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의 새드엔딩을 바랐다고 말했다. 비록 '별에서 온 그대'는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했지만 김수현의 바람처럼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은 분명했다.

김수현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수현은 "'별그대'를 잘 마무리해서 기쁘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물론 잠을 못 자긴 했으나 행복하게, 즐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별그대'는 극중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이 결국 평생을 함께하게 된 열린 결말로 종영됐다. 김수현은 다소 해피엔딩이 아쉬운 듯 했다. 그는 "사실 마지막회 촬영을 할 때까지 감독님도 결말을 몰랐다. 그래서 끝나는 게 실감이 안 나기도 했다"며 "사실 '별그대'가 새드엔딩으로 끝나길 바라고 있었다. 도민준은 어쩔 수 없이 (외계로) 떠나야 하고, 그래서 (천송이와) 시한부 같은 사랑을 하는 모습을 바랐다"고 전했다.

또한 "우는 연기를 좋아하는 것보다 우는 걸 좋아한다. 눈물이 날 때 그 기분이 좋다. 눈물이 흐르는 건 뭔가 해소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새드엔딩을 바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눈물을 흘리는 도민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소년처럼 혹은 어른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엉엉 소리내어 우는 도민준은 천송이를 향한 사랑을 그렇게 감춰야 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장영목 역할을 맡은 김창완 선생님과 전지현, 그리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들어준 여러 상황들이 감정신을 연기하기에 모두 좋았던 조건이었다"라며 "특히 '별그대'에서의 감정신은 '내가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고 말했다.

'별그대'의 에필로그는 특별했다. 다음 회를 예고 했고 이번 회에서 말하지 못한 것들을 담았다. 천송이가 알 수 없었던 도민준의 마음이 유일하게 표현된 공간이기도 했다. 김수현은 "'별그대' 에필로그와 도민준의 서재 인터뷰가 속마음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천송이에게는 비밀이지만 그것을 따로 이야기하는 자체가 굉장히 편했다. '나는 천송이와 사랑에 빠졌어'라는 비밀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연기할 때도 흥미로웠고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역시 에필로그였다. '별그대' 11회 말미에 방송된 에필로그는 얼음이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시간을 멈춘 도민준이 차마 천송이에게 하지 못했던 키스를 하며 마음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김수현은 "그날 눈도 많이 오고 실제로 낚시를 하는 호수가 꽁꽁 얼어있었다. 차가운 분위기에서 따뜻한 느낌을 촬영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이 에필로그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에필로그 만큼이나 팬들에게 관심을 받은 건 도민준과 천송이의 키스신이다. 극 중 도민준은 외계남이기 때문에 지구인과 타액 혹은 혈액이 섞이면 이상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수현은 "도민준이 키스를 능숙하게 해야 하는 건지, 어설퍼 보여야 하는 건지 고민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일부러 (키스신의) 각도를 만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외계남 '도민준'을 표현하기 위해 김수현이 가장 신경썼던 것은 다름 아닌 400년의 '세월'이었다. 김수현은 "도민준을 통해 세월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처음 생각이 들었던 건 인간에 대한 상처였다. 인간들이 상처를 받거나 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을 누를 수밖에 없게 되고, 사람들에게서 마음을 닫는 것"이라며 "특별이 외계인이라서 다르지 않을까 하기보다는 감정선 같은 것들을 (인간처럼) 똑같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수현은 "작품을 통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연기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별그대'는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28.1%(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인기 상승세와 함께 김수현은 오는 16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아시아 투어의 첫 번째 행사인 한국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김수현 ⓒ 키이스트 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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