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4할4푼1리. 지난 2년간 마이크 트라웃(23·에인절스)이 다르빗슈 유(28·텍사스)를 만났을 때 베이스를 밟은 확률이다.
트라웃은 텍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2012시즌 다르빗슈가 마운드에 서있을 때 17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4사사구 6삼진 3할5푼3리를 기록했고, 다음해에도 3안타 2홈런으로 2할7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2년 평균 출루율은 4할이 넘는다(.441).
2012,13 시즌동안 다르빗슈의 평균 피안타율이 2할7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앙숙이라 부를 수 있는 관계다. 정확히는 '다르빗슈의 앙숙'이다. 다르빗슈에게 4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트라웃이 유일하다. 물론 트라웃의 무시무시한 전체 성적을 살펴보면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다르빗슈가 트라웃만 만나면 고전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올 시즌에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와 에인절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템파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다르빗슈는 텍사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3피안타(1홈런) 1사사구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트라웃 역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에는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추신수에게 잡히는 외야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에인절스가 2-0으로 앞서고 있는 3회말 1사후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해 다르빗슈 상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다르빗슈가 트라웃에게 던진 2개의 공은 모두 직구였다.
경기후 다르빗슈는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러 직구만 던졌다"고 밝혔다. "트라웃에게 변화구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다르빗슈는 "올해에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트라웃을 상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트라웃 징크스'를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반면 트라웃은 비교적 여유 있었다. "(대결이) 점점 더 흥미로워 진다"는 트라웃은 "시간이 흐를 수록 우리가 서로를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멋진 일이다. 그는 나에게 전력 투구를 할 것이고 나 역시 전력을 다해 쳐내겠다"고 말했다.
2012시즌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천재 타자와 천재 투수. 두 사람의 맞대결이 올해는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기대될 수 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마이크 트라웃, 다르빗슈 유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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