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올해 사공을 잃은 두 팀이 시즌 여섯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누가 먼저 끊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안양 KGC는 25일 오후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6라운드 대결을 치른다. 앞선 5번의 승부에서 3승 2패로 삼성이 우세하지만, KGC가 최근 상대 전적 2연승을 거두면서 좋은 경기를 펼쳐왔다.
지난달 4일 있었던 4라운드 접전에서 KGC는 전반까지 55-45로 10점차 앞섰지만, 3쿼터에서 득점이 15점에 그치면서 4쿼터 초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8초전 삼성 김명훈이 골밑에서 얻은 천금같은 찬스를 허공에 날려 승부의 추는 KGC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 7일에 치른 5라운드도 양상이 비슷했다. 3쿼터까지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던 KGC는 4쿼터 초반 제스퍼 존슨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69-72로 역전을 내줬다. 이후 삼성은 존슨과 김동우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5점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막판 기적이 일어났다. KGC 오세근의 미들슛이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숀 에반스가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어내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박찬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현민이 경기 종료 16초전 극적인 역전 득점을 올려 84-8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KGC가 4,5라운드에서 거둔 삼성전 2연승은 순위를 최하위에서 한계단씩 끌어올릴 때 마다 알토란 같은 점수가 됐다. 하지만 최근 KGC의 분위기는 그때와 달리 뒤숭숭하다. 이상범 감독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 선수단 전체가 충격에 빠졌고, 주전 가드 김태술이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를 증명하든 KGC는 최근 치른 LG,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연거푸 패했다. 두 경기에서 박찬희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태술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물론 삼성도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김동광 감독 사퇴 이후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로 꾸려지고 있는 삼성은 2연승 후 최근 다시 2연패에 빠져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의 경기력에 아직까지 물음표가 찍혀있는 와중에 존슨과 이동준의 기복에 승패가 좌지우지 된다.
더욱이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차재영이 코뼈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미 이시준, 임동섭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김상식 감독대행의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2월 들어 이관희가 한경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려주고 있다는 사실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KGC가 분위기를 추스르고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아니면 삼성이 KGC전 연패를 먼저 끊을까. 단 한 경기만 열리는 화요일 두 팀의 대결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태술-전성현, 이동준-최현민-황진원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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