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우선은 첫 발이다. 박주영(왓포드)이 이적후 이틀만에 데뷔전을 치뤘다.
박주영은 3일(한국시간) 왓포드의 비커리지로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29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오프 알비온을 상대로 추가시간 교체 출격해 홈팬들 앞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이날 박주영은 4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첼시를 상대로 캐피탈원컵에 나선 이후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45분 승기를 잡은 왓포드는 박주영 등 이적생들을 투입해 데뷔 무대를 마련해 줬다. 활약의 시간은 짧았다. 추가시간 5분동안 박주영은 트로이 다니와 투톱을 이뤄 발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경기는 여러모로 반전의 의미를 더했다. 팀과 박주영 모두 전환점을 마련, 새로운 반등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왓포드는 중위권 브라이튼을 꺾고 후반기 도약의 희망 불씨를 지폈다. 박주영 역시 짧은 시간, 실전 감각을 맛보며 아스날 악몽 탈피 가능성을 엿보였다.
5분이란 시간도 헛되지 않았다. 박주영에겐 변화의 첫 발을 내딛은 데 큰 의미가 있었다. 박주영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왓포드로 임대이적했다. 오랜기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아스날을 떠나 셀타비고에 이은 두번째 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경기 출전에 목말라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이적시장 막판 이룬 이적인 탓에 모든 과정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각에 20번을 배정받은 박주영을 쥐세페 산니노 감독은 우선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상황에 따라 박주영에게 잠시나마 데뷔 기회를 부여 혹은 아직 팀 훈련에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무리한 기용은 피하겠단 의도가 깔렸다.
이날 경기가 잘 풀린 왓포드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박주영에게도 5분의 시간이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행보에도 탄력이 생길 전망이다. 이번 첫 발이 과연 박주영의 두번째 발걸음도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주영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