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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프리뷰] '고난의 행군' 삼성,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기사입력 2014.01.30 09:00 / 기사수정 2014.01.29 16:2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서울 삼성이 사공을 잃었다. 그러나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이럴 때 일 수록 '뭔가' 보여줘야 한다.

삼성은 설연휴 첫날인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와 2013-14시즌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삼성은 LG를 상대한 앞선 네 경기에서 단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분명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8연패에 빠져있는 삼성으로써는 마냥 기쁠리 없다. 더욱이 지난 27일 2년 동안 팀을 이끌어왔던 '리더' 김동광 감독이 저조한 성적을 이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상식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추스러야 하는 상황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팀 LG와 SK를 차례로 만난다. 

8연패 기간 동안 삼성의 '패배 공식'은 대부분 비슷했다. 전반전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는 양상이었다. 또 중요한 순간에 턴오버를 범하며 조급한 마음을 상대에게 쉽게 들켰다. 체력적, 심리적,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지난 18일 홈에서 치른 LG와의 4라운드 대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문제점이다. 당시 삼성은 전반에는 빠르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두차례 리드를 빼앗아 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된 것처럼 속절없이 무너졌다. 4쿼터 종료 직전 차재영, 이관희가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최대 40점차 패배를 떠안을 수도 있는 졸전이었다. 

김동광 전 감독은 이같은 '3쿼터의 악몽'에 대해 "우리 팀은 최근 한 번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진다. 특히 수비에서 그 패턴이 심하다. 수비가 안되니까 공격이 안되는 것도 당연하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득점이 안되면 수비라도 해야하는데, 수비도 느슨하니까 상대가 쉽게 득점한다"고 꼬집었다.

삼성은 가장 최근에 치른 원정 KCC전에서는 '득점 기계' 타일러 윌커슨 봉쇄에 완전히 실패하며 허무하게 승기를 내줬다. 비록 4쿼터 초반 동점을 만드는 등 역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윌커슨에게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46점)을 내준 부분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또 최근 높이와 득점력을 보강하기 위해 동부에 마이클 더니건을 내주고 허버트 힐을 받아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가 없다. 힐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세경기에 나서 평균 20분을 뛰면서 9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아직 실전 감각을 되찾지 못한 탓인지 낮은 야투율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스퍼 존슨과 이동준마저 상대팀 마크에 묶인다면 승리를 말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더욱이 LG는 최근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6일 SK전에서 1점차 아쉬운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따라붙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김진 감독도 "졌지만 잘한 경기"라며 선수단을 격려하기 바빴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 속에 선두 팀들과 맞붙게된 삼성. 김상식 감독대행이 어떤 해법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삼성 선수단, LG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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