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권태완 기자] 고양체육관에서 오리온스의 홈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농구선수들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이 있다. 경기중 작전타임이 걸리면 코트에서 훤칠한 키와 섹시한 몸매로 공연을 펼치는 치어리더가 그들이다.
고양 오리온스 소속 ‘퀸 치어팀’에서 최고참급에 속하는 김태경은 벌써 8년 넘게 농구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170cm의 훤출한 키와 긴 팔다리를 가진 그녀는 동료 미녀들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치어리더다. 어릴 때부터 춤이 좋아 방과후에도 틈날때마다 친구들과 춤을 즐겼다는 김태경은 22세 때 우연히 인터넷으로 치어리더 모집공고를 보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김태경은 “치어리더는 겉으로 매우 화려하게 보이지만 고된 연습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관중의 함성과 환호가 들리면 저도 모르게 코트 위에서 열심히 치어 공연을 즐기는 저를 보게 됩니다. 이것도 일종의 중독인 거 같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또 그녀는 “치어리더들이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을 거라고 생각들을 하시지만 실제로는 선수단이나 치어팀의 엄격한 규칙 때문에 선수들과 친하게 지낼 기회는 거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상형에 관한 질문을 하자 “(차분한 외모와는 다르게) 덜렁대는 성격 때문에 잘 챙겨주고 자상한 남자가 좋아요. 또 제 키가 큰 편이라 아무래도 키가 큰 남자에게 더 눈길이 가요"라고 답했다.
운동이라면 뭐든지 자신있다는 김태경은 다시 태어난다면 김연아 선수 같은 피겨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의 소망은 '치어리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 치어리더에 도전하는 것이란다.
“박기량이나 김연정처럼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치어리더는 아니지만 예전 모비스, 전자랜드 때부터 꾸준히 응원해 주시고 제 사진을 블로그에 움짤사진 올려주시는 팬들이 계세요. 그런 팬들 때문에 더욱 공연 준비를 열심히 하게 된답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은 그녀는 “간혹 공연 중 실수가 나오더라도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농구 시즌이 끝나도 저희를 잊지 마시고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경은 “2014년 새해에는 말처럼 열정적으로 뛰는 한 해가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사진 = 권혁재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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