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용인, 나유리 기자]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승리로 이끈 것 같다."
구리 KDB생명은 27일 오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63-62 짜릿한 한점 차 승리를 거뒀다. 끊임없이 득점을 주고 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던 양 팀은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KDB생명의 '맏언니' 신정자는 1쿼터 초반에 교체 투입된 직후 센터에서 시원한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의 첫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34분 6초간 코트를 누비며 1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공·수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경기후 신정자는 "하루 쉬고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많이 처져 있었다. 1쿼터 초반까지도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도중에 투입된 후 차고 올라가는게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이기자고 의기 투합했던게 잘됐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파격적인 스타팅 라인업을 선보였다. 신정자, 한채진, 이연화 등 주축 선수들 대신 전보물, 노현지, 김소담 등 비교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주축 선수들이 최근 체력적인 문제로 고전한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다.
거의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한 신정자는 "사실 이 정도 뛰는 것은 아직 괜찮다. 단지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코칭스태프가) 생각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날 1쿼터까지 KDB생명은 삼성생명에 23-9, 14점 차까지 리드 당하는 등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쿼터부터 전열을 가다듬어 값진 역전승을 일궜다. 신정자 역시 "사실 역전할 수 있겠다 생각한건 아니다"라면서 "경기 도중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뛰면 스스로 지칠 때가 많다. 지금 우리 팀이 3강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게 정답인 것 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짜릿한 승리를 거둔 KDB생명 선수단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28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신정자는 "최근 팀 상황을 생각하면 쉬는 것도 민망하다. 저같은 경우는 집에 잠깐 들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신정자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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