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삼성화재가 이득인 트레이드지."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와 라이벌전을 앞두고 만난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화재는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며 선두에 복귀했다.
트레이드가 선두권 싸움에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선두를 건 라이벌전의 화두는 트레이드였고 광풍을 만들어냈다.
삼성화재가 후반기를 위해 준비한 카드인 류윤식으로 승자는 웃었고 패자는 울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대한항공에 주는 대신 세터 황동일과 레프트 류윤식을 데려왔다.
핵심은 강민웅과 류윤식이었다. 두 팀 모두 2% 아쉬운 대목을 메우기 위한 작업이었다. 대한항공은 즉시주전감 세터를,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되는 레프트가 필요했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첫선을 보인 트레이드의 힘은 대단했다. 9연승 고공행진의 현대캐피탈을 흔들며 후반기 싸움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하는 현대캐피탈의 첫발은 항상 서브였다. 리베로 이강주와 레프트 고준용을 흔든 현대캐피탈의 서브는 삼성화재전 2연승으로 이어졌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캐피탈은 어김없이 서브를 강조했다. 하지만 먹히지 않았다. 류윤식의 가세가 삼성화재의 약점을 가렸다.
1세트 7-9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적 후 처음 데뷔전을 가진 류윤식은 경기 내내 후위에서 안정된 리시브로 박수를 받았다. 삼성화재 선수 중 가장 많은 28번의 서브리시브를 받아냈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은 류윤식을 흔들려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승장과 패장의 분석에도 류윤식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은 "류윤식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다"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자기 몫을 해줬다. 류윤식이 들어가면서 팀이 안정됐다"고 보기드문 함박웃음을 지었다.
패장 김 감독도 류윤식을 곱씹었다. 그는 "고준용의 대체자가 없었다. 그런데 류윤식의 영입으로 숨통을 튼 것 같다. 삼성화재가 숨을 돌리게 됐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반환점을 돈 V리그의 성패는 삼성화재발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이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류윤식 ⓒ 삼성화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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