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떠난 제자 향한 외침 "강민웅, 대한항공서 잘해라"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 된 강민웅에게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2명의 선수를 맞바꿨다. 삼성화재는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대한항공에 보내는 대신 세터 황동일과 레프트 류윤식을 받았다. 두 팀 모두 물이 새고 있는 댐의 구멍을 막기 위한 처방이었다.

삼성화재는 류윤식을 데려오면서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을 덜었다. 고준용이 리시브에 다소 약점을 보이면서 상대 서브의 집중타깃이 되자 내린 결정이다. 고준용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리시브를 자랑하는 류윤식을 통해 팀 안정화를 꾀했다.

신 감독의 처방 효과는 곧바로 발휘됐다. 류윤식은 2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수비에 큰 공헌을 하며 선두 탈환에 힘을 실었다.

신 감독도 경기 후 "류윤식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다. 트레이드가 참 잘 된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좀처럼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하지 않는 신 감독의 기대를 단숨에 채웠다.

들어온 이가 이쁜 만큼 나간 이에 대한 미안함도 가슴 한켠에 있다. 특히 신 감독은 강민웅을 보내는데 많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류윤식을 데려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출혈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보내기 싫었던 카드기도 하다. 입단 동기 유광우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기에 신 감독으로선 더욱 아픈 이빨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오늘 류윤식의 활약을 보고 대한항공의 배가 아팠을 것 같다"면서 "나도 (강)민웅이가 잘하면 배가 아플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민웅이는 장점이 뚜렷하다. 백토스가 좋다"고 칭찬하며 "우리팀에서도 민웅이가 뛰면 박철우의 득점이 올라갔다. 백토스가 급한 마이클과 잘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민웅이를 보내는게 걸렸다. 마이클이 살아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제자의 활약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민웅이가 대한항공에서 잘해야 한다. 그리고 잘할 것이다"며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보탬이 되는 효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강민웅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