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홍성욱 기자] 허리 통증으로 이틀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고 쉬었던 선수가 훨훨 날았다. 무려 25점을 득점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주인공은 우리은행 양지희다.
양지희는 18일 안산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34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25점 8리바운드로 팀의 80-79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양지희는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무릎도 아프다보니 넘어질 때마다 손을 짚어 손목 통증까지 생겼다. 그러나 몸이 아파도 쉴 수 없었다. 함께 훈련하는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18일 안산 와동체육관에 나온 양지희는 경기전 스트레칭을 미리 끝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스트레칭을 하는 사이에 혼자서 코트를 뛰었다. 미리 땀을 내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물 오른 플레이를 보이고 싶었던 것.
결과는 성공이었다. 양지희는 1쿼터부터 인사이드에서 신한은행 곽주영과 맞대결을 펼치며 흐름을 주도했다. 20-24로 뒤진 채 시작한 2쿼터에는 연속 4점을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34-44로 뒤진 채 출발한 3쿼터는 양지희의 독무대였다. 7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양지희는 “허리가 끊어져도 오늘 죽어라 뛰고 싶었다. 우리 실력으로 이겨 기쁘다. 마지막에 샤샤에게 패스할 때는 훈련중에 비슷한 패턴에서 실패했던 적이 많았기에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던졌지만 샤샤가 잘 잡아서 역전골을 터뜨려줘 정말 고마웠다”며 활짝 웃었다.
힘든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겨낼 자신이 있다는 양지희는 “작년에는 용병 덕에 우승했다는 소리가 많았는데 올해는 선수들도 이기는 법을 알고, 어느 팀과 상대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는 국내 선수들이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양지희. 그의 활약 덕분에 우리은행은 승리의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 양지희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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