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K팝 한류의 선두주자 카라가 흔들리고 있다.
카라의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14일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멤버 니콜이 카라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는 물론, 일본 팬들까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카라는 2010년 다른 걸그룹에 비해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해 일본에서만 정규 앨범 4장과 싱글 앨범 10장을 발표하며 총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K팝 한류의 선두주자다.
특히 카라는 한국 걸그룹 가운데 최초로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했고, 일본 TV CF만 무려 17차례나 찍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니콜의 탈퇴 이후 일본 팬들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섯 멤버인 카라의 팬으로 있어 왔지만 이제 팬클럽에 있지 않겠다", "니콜은 계속 응원하겠지만 카라를 응원하거나 CD를 사지는 않겠다"는 등 일부 팬들의 이탈 조짐도 보인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탈퇴가 결정된 니콜 뿐 아니라, 남은 멤버 가운데 강지영마저 DSP미디어와의 재계약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강지영의 계약은 4월 중 종료된다. 만약 강지영 마저 카라를 떠날 경우, 팬들의 이탈 도미노는 물론이고 그룹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전망이다.
일본 현지에서 여러차례 취재한 결과 일본 팬들은 K팝 한류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동방신기와 함께 카라를 꼽았다. 특히 연령층과 성별, 지역에 구분 없이 일본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카라의 강점이다.
그러나 지금은 '카라'를 형성하던 기둥 하나가 빠졌고, 또 하나는 흔들리는 위기 상황이다. 7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멤버 5명 가운데 하나도 아닌 둘이나 이상기류를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
카라가 신규 멤버로 숫자를 채운다 해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질감과 위화감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활약한 멤버들의 개성과 조합이 강렬하게 남아있어 막상 새로운 멤버가 들어온다 해도 기존 멤버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니콜과 DSP미디어 측은 한 발짝씩 양보해 파국을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앞선 보도에 따르면 니콜은 소속사와의 계약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카라의 일원으로 활동을 이어가길 원했다. 그러나 니콜의 향후 활동과 관련해 소속사와 갈등이 컸고, 결국 그 간극은 좁혀지지 못했다.
소속사와 니콜이 결별하면서 양측 뿐 아니라 한류의 큰 축인 카라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든든한 K팝 한류의 수출 상품 역할을 해온 카라였기에 감정싸움 끝에 파국으로 치닫은 양측의 행동 뒤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니콜, 강지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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