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최근 불거진 약물 파동에 쓴소리를 날렸다. 특히 금지 약물 공급자들과 타협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금지된 약물 문제로 최근 메이저리그가 다시 들끓고 있다. 바로 뉴욕 양키스의 간판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 때문이다. 지난 2013시즌 전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일으킨 로드리게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MLB 사무국로부터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금지 약물 관련 징계로서는 MLB 역대 최대 규모다.
로드리게스는 변호인단을 통해 즉각 연방 법원에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금지 약물 공급책으로 알려진 노화 방지 클리닉 '바이오 제네시스'의 앤서니 보쉬 원장이 13일 공중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과 관련된 뒷 이야기를 공개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로드리게스는 본즈의 홈런 기록을 깨기 위해 '거미(Gummy)'라 불리는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쉬 원장은 이 약물을 주사하면 힘과 집중력이 향상되며 소변을 통한 도핑테스트에서도 검출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로드리게스와 은밀하게 주고 받았던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내보였다.
이에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가 '일침'을 가했다. 보라스는 14일 미국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금지 약물 공급자와 관계를 타협하며 선수를 고발하는 행위는 그릇된 행동"이라며 "이는 약물 복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가로 막는다. 또 프로 선수들 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과 나아가 스포츠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사항"이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MLB 사무국은 보쉬 원장이 약물 관련 조사에 협조하는 대신 그의 신변 보호와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스는 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금지 약물 공급자들이 활개치게 놔두면, 늘 선수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사무국의 결정을 반박하며 변호인단을 통해 연방 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다. 또 사무국과 MLB 선수 노조를 동시에 고소한 상태다.
보쉬의 충격적인 증언으로 메이저리그의 약물 스캔들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제 2, 제 3의 금지 약물 복용 선수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스캇 보라스 ⓒ 스캇 보라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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