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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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프리뷰] 뻔했던 현대캐피탈-LIG, 이번에는 변할까

기사입력 2014.01.09 16: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천안만 가면' 힝상 결과는 같았다. 현대캐피탈은 웃었고 LIG손해보험은 울었다. 이번에도 승패는 결정되어 있을까.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이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를 치른다.

너무나 뻔한, 그래서 더 궁금한 대결이다. 시즌 전 LIG손해보험 선수들의 목표는 특별했다. 미디어데이에 나선 하현용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우승 등 정상을 향한 목소리보다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을 이겨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만큼 LIG손해보험에게, 특히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뛰는 천안의 현대캐피탈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LIG손해보험은 V리그 출범 후 24번 천안으로 원정경기를 떠났지만 현대캐피탈에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천안 징크스는 어느새 24경기째 이어졌다.

올 시즌에도 유효했다. 지난해 11월 첫 만남에서 LIG손해보험은 시즌 전 바람을 동기부여 삼아 현대캐피탈에 도전했지만 맥없이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저항조차 제대로 못했던 LIG손해보험은 0-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천안 징크스를 8년 동안 깨지 못하면서 2014년까지 끌고 온 LIG손해보험이라 9년 내리 질 수 없다는 각오가 이번에는 얼마나 큰 힘으로 변할지 기대되는 바다.

하지만 산이 너무도 높다. LIG손해보험에 악몽을 선사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최근 분위기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 주말 라이벌 삼성화재를 잡아내며 선두를 탈환하며 연승 행진에 탄력을 받았다.

김호철 감독도 "대전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부분이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팀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는 말로 현재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유가 있어선지 다음 상대에 대한 자만도 없다. 김 감독은 "LIG손해보험에 24연승이라고 떠드는데 오히려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 24연승의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으로 변하면 우리가 0-3으로 질 수도 있는 경기다"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한편,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독주에 한국도로공사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디펜딩챔피언 IBK의 위용은 올 시즌 더욱 눈부시다. 평소 경기력에 대해 칭찬이 인색한 이정철 감독도 지난 경기를 잡아낸 뒤 "오늘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동안 공격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김희진과 박정아, 카리나의 삼각편대가 점유율과 성공률이 적절하게 맞아들어간 것이 선두의 힘이다.

그나마 IBK의 질주를 막을 팀이 도로공사다. 지난 시즌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였던 도로공사는 올 시즌에도 IBK에 한 차례 패배를 안겼다. 특히 도로공사는 IBK만 만나면 풀세트까지 물고 늘어져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팀이다. 2위 GS칼텍스가 IBK에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로공사의 분전은 그래서 더 기대할 부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현대캐피탈 ⓒ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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