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가장 문제는 흔들리는 리베로의 리시브다."
남자배구 절대강자 대전 삼성화재가 안방에서 선두를 놓쳤다. 삼성화재는 지난 5일 홈코트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23-25, 25-15, 22-25)로 무너졌다.
이날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완패로 승점을 챙기지 못한 삼성화재는 줄곧 고수하던 1위 자리를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말았다. 더불어 2012년 이후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하지 않던 우위마저 사라졌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기본기와 조직력으로 대변되던 삼성화재의 문제점이 모순되게도 그 부분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삼성화재의 패배는 전적으로 리시브 불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이강주와 김강녕 등 리베로의 받는 배구가 되지 않아 고생하던 삼성화재는 서브가 강한 현대캐피탈을 만나자 약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이강주가 아가메즈에게 2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4점을 허용하자 신치용 감독은 김강녕으로 교체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정답이 아니었다.
한 명이 안정적이지 못하자 경기 내내 이강주와 김강녕을 번갈아 활용했지만 코트에 안정감을 주기엔 너무 번잡한 모양새였다.
신치용 감독도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팀이 흔들리고 있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안정감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가장 문제는 박철우가 빠진 것이 아니라 리베로의 흔들리는 리시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함께 대두된 레오의 슬로스타터 기질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레오가 경기마다 40득점에 가까운 점수를 책임지지만 최근 예열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레오는 구미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전에서 2,3세트부터 발동이 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금 시기가 외국인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타이밍이다. 그래도 레오는 1,2세트 부진해도 바로 올라온다. 그것이 바로 능력이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의 토스가 절대 좋을 수 없다. 레오는 최근 모습에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고 믿음을 건넸다.
신 감독의 믿음 아래 레오는 현대캐피탈전에서 40득점에 56%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공격점유율은 무려 68%에 달했다. 좋지 않은 볼을 이만큼 때려내며 점수를 챙기는 레오에게 지금의 평가는 너무 야박하다는 눈길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오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