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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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확장…기성용, 골보다 빛난 중장거리 패스

기사입력 2013.12.27 06:25 / 기사수정 2013.12.27 06:2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480일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골맛을 봤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구디슨파크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 리드를 잘 지킨 선덜랜드는 에버튼을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25분에 터트린 기성용의 페널티킥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시작부터 끝까지 기성용이 혼자 연출했다. 레온 오스만(에버튼)의 공을 가로챈 기성용은 팀 하워드(에버튼) 골키퍼를 향해 돌진했고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골만큼이나 빛난 중장거리 패스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기성용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에버튼의 공세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기성용은 전반 25분 페널티킥 득점이후 급격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패스 전개가 돋보였다. 좌우 폭넓은 그라운드를 활용해 뿌리는 중장거리 패스가 정확하게 배달되면서 팀이 공격권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대표적인 장면은 전반 35분부터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정확하고 긴 패스를 오른쪽에서 공격가담한 온드레이 첼루츠카(선덜랜드)에게 배달했다.

이어 전반 36분과 38분에도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중거리 패스로 공격전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재치있는 패스들도 줄을 이었다. 전반 41분 스티븐 플레처(선덜랜드)의 뒷공간 침투를 정확하게 파악, 절묘한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더니 전반 42분엔 가볍게 뒷꿈치 패스로 역습 전개에 지름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시즌 기성용의 패스 비거리는 확장됐다. 스완지 시티에서 가까운 곳을 향한 짧은 패스를 위주로 '2% 부족한 패스성공률 90%'를 기록하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모든 것들이 달라졌다. 거스 포옛만의 기성용 활용법이 효과를 보며 잠시 잊혀졌던 장점인 중장거리 패스, 공격본능이 매경기 십분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에버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패스들이 지체없이 시도됐고 공격본능도 가미돼 좋은 찬스들을 양산하기도 했다.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잠시 종적을 감췄던, 셀틱시절 강점들이 하나씩 다시 깨어나는 분위기다.

[사진=기성용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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