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악연이 참 지독하다. 아스날이 이번에도 마이크 딘 주심에게 뒷통수를 맞았다.
아스날과 첼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자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마이크 딘 주심의 판정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번째 장면은 전반 37분에 나왔다. 중원에서 공 다툼을 벌이던 아스날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미켈 아르테타는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 순간 아르테타를 수비하던 존 오비 미켈이 위협적인 태클을 시도했다. 발바닥을 들고 들어온 미켈의 태클에 아르테타는 발목부분을 감싸쥐며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딘 주심은 이 상황에서 파울을 불지 않았다. 아스날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드벤티지를 줬고 두번째 논란거리가 생겨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은 시오 월콧을 윌리안이 뒤에서 수비하다 넘어뜨렸다. 이에 월콧과 아스날 선수들, 아르센 벵거 감독은 페널티킥을 외쳤지만 딘 주심은 모두 묵살했다.
두 상황을 두고 영국 현지는 옥신각신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일부 언론들은 미켈의 태클을 두고 퇴장감이라며 카드도 주지 않은 딘 주심의 판정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이어 월콧이 넘어진 장면에 대해서도 페널티킥 판정 가능성을 두고 찬반이 갈린 분위기다.
경기가 끝난 후 아르센 벵거 감독도 주심 판정에 대해 한마디했다. 공식기자회견에서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면서 "오늘 딘 주심의 판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으로 다시금 아스날의 딘 트라우마가 조명을 받고 있다. 유난히 딘과 아스날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딘 주심이 배정되면 아스날로선 늘 12명을 상대로 경기를 치룰 각오부터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아스날은 마이크 딘 주심을 상대로 7%의 승률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3년 2월까지 집계된 결과를 보면 아스날은 딘 주심을 만난 19경기에서 2승 6무 11패를 기록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유리하게 판정하는 성향으로 평가받는 딘 주심이 배정된 맨유전에서도 3전 3패를 기록했다. 축구계는 심판 탓을 하는 것을 핑계와 변명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스날이 말하는 지독한 딘 트라우마는 이해가 갈 법도 하다.
[사진=마이크 딘, 경기장면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스카이스포츠 방송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