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천, 나유리 기자] "내가 대신 뛸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느냐의 길목에 선 하나외환은 KDB생명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완패했다. 김정은이 2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초반부터 슛 성공률이 떨어지며 밀렸다.
경기 후 조동기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긴장을 한 건지 오늘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며 "공격이 너무 안됐다. 다들 집중력이 떨어져 보인다. 힘들어하는 것 같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센터 싸움에서 많이 밀렸다. 그렇다고 외곽에서 슛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다. 내·외곽에서 모두 안되니까 득점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하나, 김보미도 제 역할을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상대팀의 전력에 밀린게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조 감독은 "저희 팀 내부의 문제다. 전체적으로 뭐가 좀 안맞는거 같다. 공격도 뻑뻑하고, 수비도 다시 맞춰야 겠다. 오늘도 속공을 시도하려 했는데 여의치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모니카 라이트의 무단 이탈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하나외환은 새 선수 이파크 이브크웨 입단을 앞두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는 28일 경기부터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조 감독은 "나키아 샌포드가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브크웨는 우리 선수들이랑 훈련이 하나도 안된 상황이다. 샌포드가 잘해야 이브크웨를 조금씩 투입하면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조동기 감독은 "요즘 잠을 잘 못 잔다"며 "이겨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 다른 사람이 해결해줄 수 있는게 아니다. 내가 대신 뛸 수도 없는 거고…"라고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며 경기장을 떠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조동기 감독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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