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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빛낼 女스타] ① '될성부른 떡잎' 여자농구 박혜진

기사입력 2013.12.23 14:19 / 기사수정 2013.12.26 16:2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언제부터인가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남성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우먼파워' 전성시대다. 2014년은 소치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빅이벤트가 많다. 엑스포츠뉴스는 갑오년을 맞아 2014년을 빛낼 여성 스포츠 스타 10명을 조명했다.<편집자주>

① 여자농구 박혜진
② 여자배구 양효진
③ 여자당구 차유람
④ 클라이밍 김자인
⑤ 쇼트트랙 심석희
⑥ 리듬체조 손연재
⑦ KLPGA 장하나
⑧ LPGA 박인비
⑨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⑩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박혜진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2008-09시즌부터 경기당 평균 35분 가까운 시간을 코트에 머물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신인왕은 당연히 박혜진의 차지. 지난 시즌에는 모범선수상과 리그 베스트5에 선정되며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4년을 빛낼 스타'로 꼽히기에는 너무 커버린 박혜진. 하지만 아직 남은 숙제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다. 박혜진은 내년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이 확실시된다. 한국 여자농구의 숙원인 세대교체가 박혜진의 손에 달렸다.

박혜진은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ABC)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예선에서는 비중이 낮은 경기에 주로 출전했다. 인도전 29분 54초 출전에 26득점, 카자흐스탄전 37분 42초 출전에 34득점을 기록했지만 중국전과 일본전에서는 합계 15분을 뛰는 데 그쳤다.

4강부터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배탈로 인해 컨디션 난조에 빠졌기 때문이다. 4강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박혜진은 29분 17초를 뛰며 6득점을 올렸다. 결과는 한국의 71-66 승리.

동시에 '구관이 명관'임을 확인한 경기였다. 변연하가 22득점을 올린 가운데 신정자(14득점 2리바운드)와 김정은(11득점)이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박혜진 스스로도 "경기 뛰는 것보다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할 정도다.



국가대표 경험은 박혜진에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2013-14시즌 개막전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박혜진은 "(이)미선 언니 몸 상태가 안 좋았는 데 힘이 되지 못해서 자신에게 실망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중국을 이기기는 했지만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팀이고, 일본은 세대교체가 마무리 단계다. 우리는 (세대교체가) 안 되는 거 같다"며 "젊은 선수들이 다음 대회에서는 세대교체에 앞장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이야기했다.

3라운드가 한창인 지금 박혜진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한 득점력으로 우리은행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3점슛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33개, 2위 한채진 26개), 성공률도 47.1%로 수준급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을 두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대표팀 다녀온 뒤로 많이 성장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우리은행은 팀 내 공헌도 1위 박혜진과 나머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1승 2패로 독주 체제를 갖췄다. 

책임감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우승이 외국인선수 티나 탐슨 효과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올 시즌부터)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 티나가 빠지면서 임영희 언니가 부담이 클 거 같았다"며 "이제는 제가 해결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전통적으로 한국 여자농구가 위세를 드러낸 대회였다. 1974년 테헤란대회부터 1994년 히로시마대회까지 6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더불어 홈그라운드인 인천에서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대교체의 시작으로 삼기에 최적인 대회다. 그리고 그 주역이 박혜진이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우리은행 박혜진 ⓒ WKBL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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