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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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의 착한 SNS,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기사입력 2013.12.15 15:29 / 기사수정 2013.12.15 16:4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해 우리 사회의 화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일명 SNS였다. 주요 문제들에서 SNS의 영향력은 부각됐다. 그 가운데 나쁜 활용법들은 비난을 샀다. 지난 기성용의 SNS사건을 비롯해 국정원 SNS 댓글을 활용한 선거개입 의혹까지, 각계각층에선 SNS가 자주 회자됐다.

경각심이 발동했다. SNS의 부작용을 인식한 우리는 교육과 비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 앞으로의 문제 발생도 예방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 가운데 SNS 파동이 불어닥친 우리에게 메수트 외질(아스날)은 대체방안적 SNS 활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외질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아스날의 3-6 완패.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외질은 시오 월콧의 동점골을 도왔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한 경기력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문제는 경기 후에 발생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 실망한 외질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은 채 경기장을 그대로 빠져 나갔다. 먼 친정길을 온 팬들에게 결례를 범한 외질의 행동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당시 페어 메르테사커(아스날)가 직접 다가와 인사를 행하지 않은 외질의 잘못을 지적했지만 슬픔에 가득 찬 외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퇴장했다.

논란이 일자, 외질은 착한 SNS 활용법으로 대처했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팬들은 내게 특별한 존재다. 자비를 들여 멀리 응원을 하러 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당시 난 경기 결과에 화가 나 있었지만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했다는 것과 경기 결과를 떠나 그것이 팀의 전통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고 반성하는 자세로 깔끔히 문제를 마무리했다.

발빠른 대처와 진심어린 반성은 곧 팬들의 불편했던 심기도 녹였다. 착한 SNS 활용법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외질의 SNS 활용법이 착한 힘을 발휘한 것은 이번뿐만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시절에도 외질은 모범적인 SNS 활용을 자주 보였다.



현재 외질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등을 시기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선 외질에게 있어 SNS는 소통의 공간이다. 짤막한 인사는 트위터로, 진심이 담긴 긴 글은 페이스북에 주로 게시한다. 아스날로 이적할 당시에도 장문의 페이스북글이 주목받았다. 외질은 곧 만날 아스날팬들에 대한 인사말과 함께 헤어질 레알 팬들에게도 깊은 애정이 담긴 작별 인사를 영어와 독어 등 다양한 언어들로 적어 전하기도 했다.

외질의 SNS엔 사적인 의도나 특정 목적이 짙은 글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팬들을 향한 인사나 경기를 앞두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식의 팬들과의 약속들이 주로 채워졌다. 특유의 동료애들도 찐하게 표현된다. 독일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외질은 대표팀 동료 혹은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사진을 올리며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실제 레알 시절, 스페인 현지에선 팀 내 불화설이 문제가 되던 시기에도 외질은 라커룸과 자신의 집 등에서 동료들과 웃음 띈 얼굴로 함께 하고 있는 사진들을 자주 선보여 불화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최근 축구선수들은 물론, 공인들의 SNS 활용이 늘고 있다. 모두 소통에 목적을 두지만 간혹 부작용도 적지 않은 눈치다. 이 가운데 외질의 착한 SNS 활용법은 모두가 공감하고 본보기로 삼을 만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사진=외질 페이스북 페이지, 외질 경기모습 (C) 페이스북,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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