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조용운 기자] 잘 터져도 문제, 너무 안 터져도 문제다. 여자농구 청주 KB스타즈가 모니크 커리의 득점력에 웃고 울었다.
KB스타즈는 13일 홈코트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부천 하나외환에 77-82로 패했다.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은 공격력 분산을 강조했다. KB스타즈는 지난 9일 우승후보 안산 신한은행을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불만이 없을 만한 경기였지만 서 감독은 커리의 활약을 꼬집었다.
당시 커리는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36득점을 쓸어모았다. 적극적이었고 과감했다. 볼을 잡으면 우선 자신이 해결하려는 모습이 많았다. 덕분에 36득점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지만 서 감독은 "커리가 작정하고 나온 것 같다. 외국인이 해결을 해줘야 하지만 득점이 쏠리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서 감독은 나흘이 지나도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그는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득점이 분산되길 바란다"면서 "분산이 되서 경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고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잠잠했던 커리때문에 답답해했다. 커리는 자신보다 한참 큰 나키아 샌포드에 막혀 이렇다할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 내내 커리가 성공한 야투는 전무했다. 자유투로 2득점을 올린 것이 고작이었다.
후반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정확도를 자랑하던 야투가 들어가지 않았고 상대의 협력수비를 뚫지 못했다. 스스로도 답답했는지 득점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대일 공격에 의존하며 팀 밸런스를 망가뜨리기도 했다. 4쿼터 막판 조금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미 벌어진 경기를 되돌리기엔 늦게 발동이 걸렸다.
경기를 마친 서 감독은 "초반에 커리가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몇번 심판콜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마인드컨트롤에 실패한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일이 없게끔 방지해야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커리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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