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농구붐'에 일조하고 싶다"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지석, 줄리엔강, 이혜정, 김혁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 전 삼삼오오 식당으로 집합한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10월 결성된 '예체능' 팀이 그동안 경기와 훈련을 거치며 다져온 화기애애한 면을 엿볼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의 근원은 당연 호성적이라 할 수 있다. '예체능' 농구팀은 하남, 창원, 원주, 전주 팀을 맞아 3승 1패로 선전하고 있다. 창원과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뒤 약점을 덮는 특훈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렸다. 결국 2연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에는 서서히 갖춰지는 조직력을 들 수 있다. 김혁은 "원주 팀과 할 때 조직력이 맞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최인선 감독과 우지원 코치의 지시하에 팀워크가 발휘되는 순간에 희열을 느꼈다"고 했고, 서지석은 "오합지졸이었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계획된 플레이가 실전에서 나왔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혜정 또한 "처음에는 작전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코칭 스태프의 지시하에 움직인다. 이제야 팀워크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고, 줄리엔 강은 "처음보다 다들 기량이 성장했다. 한 사람이 득점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팀원이 득점을 고루고루 한다"고 거들었다.
'예체능' 특유의 승부욕은 단연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촬영 이외에도 따로 모여서 연습하며 실력을 갈고 닦는 팀원들은 촬영 당시 코트에 나서면 승리를 갈구한다. 특히 이혜정은 "창원 팀에 17점차로 졌을 때 정말 화가 났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예체능 농구팀. 이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농구붐'이다.
기아자동차와 삼성, 그리고 '오빠 부대'를 양산한 연세대와 고려대 대표되는 농구대잔치는 가히 신드롬으로 불리며 농구를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올려놨다. 지난 1997년 2월 한국프로농구가 출범되면서 열기를 이어갔으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야오밍의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예년만 못한 인기의 하락세를 겪는듯 했지만 새로운 스타플레이어와 슈퍼루키들의 등장으로 그때 그 시절의 열기를 재점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8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거두며 16년만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서서히 달궈지는 농구 열기에 '예체능' 농구 팀도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혁은 "초반에는 단순히 친목을 다지고 싶었다면 이젠 시청률도 올리고 싶다. 여기에 다시 농구붐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서지석도 "10년전까지만 해도 농구붐이 있었는데 다시 일으키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프로농구 춘천우리은행 선수로 활약했던 이혜정은 "'예체능'이 더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 선수 출신으로 '예체능' 출연이 여자 농구 열기 조성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예체능' 출연이 단순히 농구에 대한 반짝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 관심이 증발되지 않길 바랐다. 그 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길 바라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한편 전날 방송에서는 '예체능' 팀과 일본 '슬램덩크' 팀의 한일 교류전의 예고편이 짧게 공개됐다. 결과는 오는 17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우리동네 예체능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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