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40분 혈투는 마지막 12초에서 승패가 갈렸다. 양팀의 믿을맨 싸움에서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이 이겼다.
유도훈 감독이 이끈 인천 전자랜드는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8-76으로 잡아냈다.
양팀은 후반 들어 역전과 재역전을 오가는 접전을 펼쳤다. 전자랜드의 우세를 삼성이 뒤집으며 승리를 확신하던 4쿼터 종반, 포웰 타임이 시작됐다.
전자랜드의 모든 공격은 포웰이 맡았고 믿음을 득점으로 보여줬다. 급기야 12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까지 폭발시킨 포웰은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김승현의 패스를 가로채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76-76 12초를 남기고 삼성은 김승현을 투입하며 원샷 플레이에 돌입했다. 이정석이 파울 아웃을 당한 상황에서 삼성이 믿을 카드는 노련한 김승현이었다.
반대로 전자랜드에서도 믿을맨은 포웰이었다. 당연히 삼성의 마지막 공격은 김승현에서 제스퍼 존슨이 마무리하는 그림이다. 존슨을 매치업한 포웰은 그래서 더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이었다.
그 순간 포웰은 알았다는 듯 김승현의 패스를 가로챘고 그대로 속공에 나섰고 전자랜드는 종료 부저와 함께 차바위의 버저비터로 짜릿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홀로 경기를 뒤집은 포웰도 마지막 김승현의 패스 길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포웰은 "존슨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몸이 부딪혔다. 존슨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을 느꼈다"면서 "상대가 존슨을 찾을 것을 알고 있었고 무너지는 것 보고 김승현의 패스 라인을 먼저 살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이 스틸하고 마무리도 하려는 욕심이 있을 만했던 포웰은 "당연히 득점을 하고 싶었고 할 자신도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포웰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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