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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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허민과 '이사장' 양준혁의 공통분모는

기사입력 2013.12.07 22:4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기업인 출신의 야구인이자 고양원더스 구단주 허민, 그리고 야구인 출신의 재단 이사장 양준혁. 두 사람은 '야구를 통한 나눔'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고양원더스 허민 구단주가 7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경기는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한 가운데 50여명의 현역·은퇴선수와 전현무 박철민 정준하 등의 방송인, 그리고 허민 구단주까지 모두 6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2월의 올스타전'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 현재진행형인 '열정에게 기회를' 

'기업인이 아닌 야구인'으로 참가했다는 허 구단주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고양원더스는 이미 최종 목적지에 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었다. 그는 "(처음부터)기부가 목적이었다"며 "지금도 연간 40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인 출신이지만 야구단 운영만큼은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지출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가 말한 '최종 목적지'는 '야구를 통한 나눔'이었다. 

'야구인' 허 구단주는 한 가지 힌트가 될만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고양원더스에서 선수로 뛰고 싶지는 않다"며 "내가 선수로 뛰게 되면 (야구가) 간절한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넥센에 입단한 안태영을 언급하며 "안태영이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우리 팀이 없었다면 야구를 포기했을 친구들이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게 의미있는 일이다"라고도 했다.     

고양원더스는 지난해 7월 이희승(LG)을 시작으로 지난달 오두철(KIA)과 여정호(두산)까지 모두 17명의 선수를 프로 구단에 보냈다. 또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선수들이 아직 고양원더스에 남아있다.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구단 슬로건은 현재진행형이다. 



▲ 야구를 통한 나눔, 양준혁의 인생을 바꾸다 

'이사장' 양준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은퇴 후 첫 공식 활동이었던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코치 연수 제의도 거절할 만큼 강렬한 기억을 선사했다. 양준혁은 "(참가한)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코치 연수도 취소하고 재단 활동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전 만난 양준혁은 진심어린 목소리로 "혼자하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했다.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열게 된 계기가 여기 있었다. 후배 선수들과 나눔의 기쁨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 행사를 만들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다. 재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위한 장비 지원,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이뤄진 야구단 운영 등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4천 여명의 팬들도 나눔에 함께했다. 입장 수익은 모두 재단 활동에 쓰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 양준혁 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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