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헌트-안토니오 실바, UFC 역사에 남을 명승부 펼쳤다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슈퍼사모안' 마크 헌트(뉴질랜드)와 '빅풋' 안토니오 실바(브라질)가 UFC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마크 헌트는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33 헤비급 메인이벤트 매치에서 '절친' 안토니오 실바와 맞대결을 펼쳤다. 5라운드 내내 치열하게 치고받는 난타전 끝에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헌트와 실바 모두 오늘의 승리가 절실했다. 두 사람은 모두 앞서 치른 경기에서 굴욕적인 OK패를 당했다. 지난 5월 헌트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브라질)와의 경기에서 패배했고, 같은달 실바 역시 케인 벨라스케즈(미국)에게 KO패를 당했다. 

경기내내 실바와 접전을 펼치던 헌트는 3라운드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헌트는 3라운드 종료를 2분 남기고, 원투 펀치를 적중시켜 실바를 쓰러트렸다. 헌트는 실바를 위에서 압박하며 파운딩을 퍼부었다.

이어진 4라운드에서도 헌트는 자신에게 반격을 시도하는 실바의 힘을 역이용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후반들어 헌트의 승리가 유력시되는듯 했으나 반전은 5라운드에서 일어났다. 실바의 주먹이 쉴새없이 헌트의 얼굴을 강타한 뒤 몸통 위에 올라타 파운딩 펀치를 쏟아부었다.

두 사람은 탈진 직전까지 펀치와 니킥을 날리며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얼굴에서 출혈이 심했던 실바의 닥터 체크를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 공방전을 펼치던 헌트와 실바는 5라운드 종료 후 진한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우정을 가늠케 했다.

판정 결과, 한명의 부심은 48-47로 헌트의 우세를 선언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명의 부심이 47-47로 동점을 선언했다. 최소 2명 이상의 부심이 승리를 선언해야 하는 UFC 규정상 무승부가 선언됐다.

승리가 절실했던 두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 그러나 두사람은 명승부를 펼치며 승리보다 값진 무승부를 추가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마크 헌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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