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긴 세월, 잠시 멈춰 섰던 맞대결이 재개를 앞뒀다. 카디프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8년만에 다시 만난다.
카디프와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펼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양 팀 모두 38년만에 성사된 맞대결에 포커스를 맞췄다.
홈팀 카디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와의 과거 만남들을 되돌아 보다"라는 제하에 1921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맨유와의 대결들을 추억했다. 이에 맨유 역시 화답했다. 맨유는 공식 SNS 등을 통해 "마지막 순간이 됐던 1975년이후 카디프와 맞대결을 펼친다"며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1921-1922시즌부터 시작된 두 팀의 맞대결은 영국인들에겐 남달랐다. 웨일즈를 대표하는 카디프와 잉글랜드 전통의 강호로 군림한 맨유 간의 한판 승부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지역 간의 자존심 대결로 주목받았다.
첫 대결에선 카디프가 완승을 거뒀다. 4-1로 마무리된 당시 경기에서 카디프는 렌 데이비스와 해리 나쉬, 조 클렌넬 등 당대 스타들의 득점포를 앞세워 적지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이후부터 두 팀 간의 대결은 여러 흥미요소가 가미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경기내용에서도 많은 골들이 터져 팬들을 열광시켰다. 카디프가 득세하던 구도는 1960년부터 꺾였다. 1960년 11월 카디프는 당시 홈구장이던 니니안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맨유를 3-0으로 꺾은 이후 1무 4패로 맨유에게 압도당했다.
조지 베스트와 바비 찰튼 등이 활약하던 맨유는 카디프가 하락세를 겪던 사이 프리미어리그 강자로 우뚝 섰다. 그러던 1975년 대결을 끝으로 둘은 만나지 못했다. 1975년 마지막 대결에선 토미 도허티 감독이 이끌던 맨유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카디프를 4-0으로 제압해 우위를 재입증했다.
38년이 지난 2013년, 맨유와 카디프는 다시 만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카디프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면서 지역 대표격 클럽들 간의 라이벌전은 새로운 역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카디프는 38년만에 맨유 상대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보경을 내세웠다. 카디프는 경기를 앞두고 프리뷰 기사에서 김보경과 로빈 반 페르시를 대치시킨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 맨유전은 카디프, 김보경 모두에게 중요 일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14위를 달리고 있는 카디프는 강등권 위험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맨유전에서 승점 추가로 18위 풀럼과의 승점차(2점)를 더욱 벌리겠단 심산이다.
김보경 역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최근 부쩍 줄어든 출전 시간탓에 위기설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 등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는 김보경인 맨유 중원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도 승부에 중요한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보경, 카디프-맨유 옛날 사진 (C) 카디프 시티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