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집안 토끼를 단속할 수 있는 시간이 6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FA 자격을 행사한 선수들은 지난 10일부터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을 시작했다. 마감 시간까지는 6시간도 남지 않은 현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을 제외한 15명 가운데 원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은 선수는 6명 뿐이다.
삼성과 롯데는 일단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삼성은 투수 장원삼과 타자 박한이를 모두 잔류시켰다. 대망의 통합 3연패를 달성한 후 대만으로 날아가 아시아시리즈에 참가 중인 삼성은 2010년부터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며 51승 29패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 준 장원삼에게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7억 5,000만원)을 안겼다. 또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 박한이와 4년 총액 28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4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의 철저한 내부 단속이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팀내 공헌도가 높은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FA를 앞둔 또 다른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은 간과할 수 없다. 예비 FA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팀의 마무리 오승환이 해외 진출을 엿보는 상황에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 시켜야 하는 점도 작용했다.
내부 FA 단속에 성공한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포수 강민호를 일찌감치 붙잡았다. 롯데는 지난 13일 강민호와 4년간 총액 75억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10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이어 16일에는 투수 강영식과도 계약 기간 4년, 총액 17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에 재계약을 마치며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톱타자 정근우(SK), 이용규(KIA), 이종욱(두산)의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구단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특히 적극적으로 FA 영입 의사를 밝혀온 한화는 이 들 가운데 두 명을 데려온다는 구상이다.
'원소속팀에 잔류'냐, 아니면 2차 '쩐의 전쟁'에 뛰어드느냐를 남긴 운명의 6시간은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FA 계약 상황, 정근우-이종욱-이용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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