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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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김신욱, '헤딩 노예'로 쓰기엔 발이 아깝다

기사입력 2013.11.15 21:57 / 기사수정 2013.11.15 23: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공중과 발밑이 모두 좋은 공격수. 김신욱(25·울산)이 그토록 찾던 원톱에 어울리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 친선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7분 수비진에서 나온 실수 한 번으로 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물러서지 않고 맞선 끝에 후반 13분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종료 5분 전 이청용(25·볼튼)의 헤딩 결승골이 이어지며 팽팽한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6실점에 그친 짠물수비의 스위스를 맞아 대표팀은 김신욱을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21·레버쿠젠)과 이청용을 측면에 배치해 골문을 위협했다.

핵심은 김신욱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원톱 공격수를 최전방에 두고 시험했던 홍명보호는 마땅한 자원을 찾지 못했고 1기 이후 홍심을 잡지 못했던 김신욱을 다시 불러들였다.

새롭게 합류한 김신욱은 과거와 달랐다. 전임 감독 시절과 홍명보호 초기에 보여줬던 헤딩 노예는 없었다. 김신욱은 "발밑을 주력으로 연습을 했다"고 소집 첫날 밝혔던대로 홍 감독이 원하는 축구, 공격전술에 적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2m에 육박하는 키를 적절히 사용해 롱볼의 소유권을 가져오더니 역습 상황에서는 손흥민과 김보경(24·카디프시티) 등 고속 드리블러들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김신욱은 전반 손흥민과 왼쪽 측면에서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격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한 부분은 체구에 비해 속도도 늦지 않음을 증명했다.

후반 들어 이근호(28·상주)가 투입되며 원톱에서 2선으로 내려온 움직임에서는 더욱 빛이 발했다. 후반 10분 상대 골키퍼의 부정확한 골킥으로 역습에 나선 상황에서는 절묘한 힐패스로 이청용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비록 이청용의 슈팅이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도움을 올리지 못했지만 김신욱의 발밑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헤딩 노예를 벗고 발을 적극 활용한 '거신' 김신욱은 분명 활용가치가 큰 원톱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터지지 않은 득점포, 이 부분은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 문제를 풀어나가면 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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