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도류(대만), 김덕중 기자] 대만 기자들의 작은 도발(?)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일갈했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 소속 선수 차우찬, 박한이와 함께 참석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삼성의 공식 훈련 뒤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만 취재진의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17일 예정된 CPBL(대만프로야구연맹)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류중일 감독은 "해야합니까. 선발투수는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잘라 만한 뒤 "퉁이를 강팀으로 알고 있다. 장타이산 등 유명한 선수가 많고 외국인선수 3명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고 들었다.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퉁이전 선발에 관한 대만 취재진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차우찬이 "이번 대회 선발로 뛸 예정이다"고 말하자 대만 취재진은 "그렇다면 퉁이전에 나오느냐"고 되물었다. 순간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고 이어 "퉁이전에 뛰게 할까"라는 큰 목소리가 기자회견장에 울려퍼졌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인 CPBL은 삼성-퉁이전을 흥행카드로 고려하고 있다. 개최 장소인 타이중시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 외의 유일한 경기가 바로 17일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삼성-퉁이전이다. 삼성 홍보팀 김남형 차장은 "경기 장소, 일정 등이 삼성에게 여러모로 불리하게 잡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A조에 편성된 삼성은 15일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상대로 첫 경기를 벌인 뒤 17일 타이베이로 이동해 퉁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퉁이전 선발투수로 김희걸을 고려 중이라고 국내 취재진들에게 밝혔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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