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친정팀에 또 한번 비수를 꽂았다.
반 페르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팀의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그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다. 리그에선 7호골째를 신고하며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올 시즌 첫 '반 페르시 더비'가 열린 이날 단연 주연은 반 페르시였다. 지난 시즌 두 번의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더니 이번에도 골맛을 보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득점포는 전반 27분에 가동됐다. 왼쪽에서 올린 웨인 루니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터트린 반 페르시는 루니를 향해 달려가 기쁨을 표현했다. 이후 두 주먹을 번쩍 들며 포효했다. 지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아픔을 리그 4경기 연속골로 씻어냈다. 동시에 친정 아스날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해 맨유 이적후 신흥 아스날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또 한번 아스날 골문을 뚫은 반 페르시의 모습에 아르센 벵거 감독도 말을 잃었다. 경기전부터 벵거 감독은 반 페르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를 여전한 아스날맨으로 보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애제자의 모습을 보는 남다른 애증을 표하기도 했다.
벵거의 마음과는 달리 반 페르시는 오히려 반기를 들었다. 경기전부터 맨유 선수임을 자청하던 반 페르시는 의욕적인 모습으로 아스날을 위협했다. 선제골 이외에도 루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과 함께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추가골 사냥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85분가량을 소화한 반 페르시는 마루앙 펠라이니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반 페르시의 맹활약 속에 맨유는 아스날을 1-0으로 눌렀다. 이번 승리로 승점 20점이 된 맨유는 5위에 등극하며 선두권을 턱 밑까지 쫓았다.
[사진=로빈 반 페르시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