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여자축구 WK리그 구단들이 박은선(27·서울시청)의 성별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여자축구연맹에 정확한 해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시즌 리그 보이콧을 담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180cm, 체중 74kg의 신체조건을 갖춘 박은선은 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A매치 19경기에서 11골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축구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은선은 선수 생활 내내 성별논란에 자유롭지 못했고 올 시즌 WK리그에서 19골로 득점왕에 오르자 타 구단들은 또다시 성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며 출전을 문제삼았다.
박은선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 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표했다.
이어 "월드컵, 올림픽 때도 검사를 받아서 경기 출전도 하고 다 했는데 그 때도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고 수치심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박은선은 "이젠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데 집중하려 한다.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도 내 할 일 하련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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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은선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