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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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7] '말하는 대로' 류중일, 생애 최고의 KS 만들다

기사입력 2013.11.01 21:52 / 기사수정 2013.11.02 04:58



[엑스포츠뉴스=대구, 김유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생애 최고의 한국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던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7-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은 정규리그 종료를 3일 남겨둔 지난달 2일, 사직 롯데전 승리로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펼쳤지만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내주는 등 고전하며 어려운 시리즈를 이어갔다.

1승 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5,6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기사회생한 삼성은 7차전에서 6회에만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통합 3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생애 최고의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다.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는 벌써 3번째지만 7차전 승부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경기 시작을 2시간 앞두고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류 감독은 "6시간 후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긴장된 마음을 드러냈다.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느낌을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그 기분을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었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이 말한 것은 이날 그대로 이뤄졌다. 삼성은 프로야구 32년사에 없었던 통합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이러다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고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의 마음고생을 귀띔하기도 했지만 경기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으며 그동안의 고생까지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시리즈 내내 선발로 출전한 이승엽에게 걸었던 기대 역시 7차전을 통해 보상 받았다. 6차전까지 23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5회말,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류 감독이 말한 것들은 차근차근 현실로 이뤄졌다. 류 감독은 삼성을 맡은지 3년 만에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또 하나의 잊지 못할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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