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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차전 프리뷰] 삼성은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기사입력 2013.10.29 07:21 / 기사수정 2013.10.29 07:38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시리즈의 주도권은 이미 두산에게 넘겨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삼성은 5차전에서 남은 전력을 모조리 쏟아 부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삼성은 대구 1·2차전을 모두 패한 뒤, 서울로 올라와 3차전을 잡아내며 대반격을 노렸지만 4차전을 내주면서 2005년 이후 9년에 걸쳐 이어왔던 한국시리즈 잠실불패 행진도 중단했다.  

이제는 31년 동안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1승3패 후 내리 3연승이라는 좁은 길을 뚫어야 한다. 오늘이 그 첫 관문이다. 지면 끝이기에 부담감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일단 선발투수 윤성환의 어깨가 무겁다. 시즌 13승8패(평균자책점 3.27)로 다승 공동 2위를 기록한 그였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10안타(1홈런)를 얻어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기에 설욕과 동시에 팀을 구해야 하는 운명을 짊어졌다.

1차전 당시 윤성환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1km에 그쳤다. 주로 130km대 후반이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터치하는 칼제구도 무뎠다. 직구의 공 끝이 밋밋해지면서 변화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통타당했다. 2회초에 연속 3안타를 허용한 이후 5회초에는 장타 2개를 포함해 연속 4안타를 맞았다. 두산 타선의 집중타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삼성은 5차전에 투수 전원이 불펜에 대기한다. 열외는 전날 100구를 던진 차우찬 뿐이다. 오늘 지면 내일이 없기에 윤성환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길 바랄 뿐이지만 위험신호가 켜지면 바로 교체다.

문제는 삼성 타선의 폭발 여부다. 삼성은 시리즈 4차전까지 득점력이 빈곤했다. 4경기에서 7점(2-1-3-1)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테이블세터의 밥상 차리기나 클린업트리오의 해결능력은 제로였다. 하위타선도 침묵에 동참했다. 1점이 필요할 때 주자를 내보내기 까지는 성공했지만 팀배팅이 필요할 때 이뤄지지 못했다.

오늘 두산 선발은 노경은이다. 1차전에서 위력투를 뽐냈기에 노림수가 없이는 쉽게 치기 힘들다. 노경은은 1차전에서 147km에 이르는 직구와 투심(최대 145km)을 번갈아 사용했다. 주특기인 체인지업도 139km까지 나왔다. 때로는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공 끝에 힘이 실려 있는 만큼 노경은을 어떻게 공략할지를 삼성 타자들이 판단해야 한다. 초반 노경은의 컨디션과 제구에 따라 물고 늘어질지 아니면 자기 공 하나를 노리고 들어갈지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어물어물하다 당할 수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왔기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의 벼랑 끝 싸움에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이다. 3차전에서 52구만 던지고 갑작스레 물러난 유희관의 투입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오늘 경기는 3회 이내에 삼성이 도망가는냐에 달렸다. 타선이 노경은을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동점 혹은 1점차 상황에서는 심리적 부담이 큰 삼성이 쫓길 수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최형우(0.333)만 3할대를 찍었고, 2할대 타자도 박석민(0.286), 김태완(0.286), 채태인(0.235), 우동균(0.250), 이지영(0.200)까지 5명이 전부다. 믿었던 이승엽(0.133)과 박한이(0.100)가 부진에 빠졌고, 정병곤은 아예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삼성 타선이 오늘도 깨어나지 못한다면 내일은 없다. 마운드는 1차전을 빼고는 잘 막아왔다. 문제는 타선이다. 상대적으로 두산 투수들이 잘 던졌다는 얘기지만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스윙이 전반적으로 커져있다.

시리즈를 4차전까지 치르면서 타선의 해결사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삼성. 오늘 폭발 여부는 ‘침몰’과 ‘기적의 시작’을 구분짓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유일한 삼성의 시리즈 3할 타자 최형우.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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