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아쉬움만 가득 남긴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 와야했다. 투구수는 52개였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다. 올 시즌 삼성 상대로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할 만큼 강했던 유희관이지만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다소 공이 높았다. 외야로 뻗어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1회 1사 후 2번타자 김태완에게 초구에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유희관은 후속타자 박석민을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4번 최형우를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1사 후 삼성 6번 이승엽에게 초구에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와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으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3회 역시 1사 후 1번 배영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서 만난 건 앞서 2루타를 때린 김태완. 1루에 견제구를 연거푸 던진 유희관은 볼카운트 2-2에서 134km 직구로 6-4-3병살타를 이끌어 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다시 장타에 위기가 만들어졌다. 4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던진 변화구가 통타당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어졌다. 세 번째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낸 유희관은 삼성 4번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고, 채태인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맞았으나, 짧은 타구라 홈을 내주진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 장타를 때린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해 자초한 1사 만루. 유희관은 박한이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강한 타구에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더듬었고, 어렵사리 2루로 공을 던졌으나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결국 선취점을 내주고, 주자가 모두 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 유희관은 삼성 8번 이지영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이때 3루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내달렸고, 접전 끝에 한 점을 추가했다. 앞서 손시헌의 실책 후 오재원의 2루 커버 때 '세이프' 판정에 어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랐던 두산 벤치는 이어진 접전의 홈승부 때 다시 마운드를 찾았다. 이에 코치가 한 이닝에 2번 올라갔을 경우,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상 두산은 유희관을 내리고 변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야수의 실책에 선취점을 내주고, 코칭 스태프의 실수에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유희관에게는 아쉬움만 가득 남은 한국시리즈 데뷔전으로 기억되게 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유희관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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