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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투혼의 53구' 오승환, 뼈아픈 '151km 직구 하나'

기사입력 2013.10.25 23:37 / 기사수정 2013.10.26 00:39



[엑스포츠뉴스=대구, 김유진 기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끝모를 연장 승부. 그 속에서 존재감을 발했던 오승환이 실투 하나에 무너졌다.

오승환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 9회초 1사 1루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뿌리며 1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1-1로 맞선 연장 13회초 1사 뒤 4번 오재일에게 던진 초구 151km 직구를 통타당하면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이 홈런이 두산의 결승타로 연결되면서 삼성은 1-5로 패했다.

오재일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오승환의 투구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이날 오승환은 자신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던 39개를 훌쩍 넘는 53개의 공을 뿌렸다. 그 와중에도 묵직한 '돌직구'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투구수가 하나씩 늘어남에도 전광판에는 150km대의 구속이 꾸준히 찍혔다.

9회초 1사 1루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상대 정수빈에게 초구에 3루수 쪽으로 떨어지는 번트를 내주며 2사 2루의 상황을 맞았지만, 후속타자 임재철을 5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후에는 탈삼진 쇼가 이어졌다. 승부가 연장전에 접어든 가운데, 10회초 두산의 타자들을 막는 오승환의 볼끝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오승환은 선두타자로 나선 3번 김현수를 6구째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8회말 대주자 허경민과 교체돼 나온 오재일까지 6구째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묵직한 오승환의 볼 끝에 타자들은 제대로 승부를 해보지도 못한 채 돌아섰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홍성흔까지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1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김재호를 150km대의 빠른 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오재원까지 4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는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과 타이다.

연장 12회초 2사 뒤 임재철을 상대하면서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39개와 타이를 기록한 오승환은 2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13회초, 선두타자 3번 김현수와 9구째까지 승부를 펼치며 2루 땅볼을 유도하기까지 150km대의 구속은 변함 없었다. 하지만 오재일에게 맞은 151km 초구 직구는 그대로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뼈아픈 홈런이 돼 돌아왔다.

53구의 투혼도,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도 모두 빛이 바래지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2연패를 안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잠실 원정을 떠나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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