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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잠마녀', 미스터리+로맨스 조화…박서준·황우슬혜 케미 빛났다

기사입력 2013.10.25 06:44 / 기사수정 2013.11.10 23:27



▲ 잠자는 숲속의 마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잠자는 숲속의 마녀'가 쫄깃한 전개와 풋풋한 로맨스로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24일 방송된 MBC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의 네 번째 이야기 '잠자는 숲속의 마녀'(극본 오혜란 연출 이재진)에서는 고등학교 과학실 폭발 사고로 16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눈을 뜬 아미(황우슬혜 분)가 자신의 곁을 맴도는 힘찬(박서준)과 당시 사건을 되짚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폭발사고로 숨진 물리교사의 아들 힘찬은 아미의 단짝 친구들과 담당 형사 등 아미와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아미가 입원한 병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수상하게 여겼다. 아미 역시 친구들이 남자친구 영경의 존재를 자꾸만 숨기려하자 힘찬과 의기투합해 조영경의 흔적을 하나 둘 씩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아미는 영경이 16년 전 폭발사고 때 쓰러져 있는 자신을 놔두고 혼자 도망가 버린 사실을 기억해냈다. 힘찬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아미를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 사실과 형사인 줄 알았던 남자가 다름 아닌 영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 마침 16년간 죄책감을 느낀 영경이 병원 공사장에 불을 지르고 자살을 시도했고 이를 발견한 아미는 살아서 죄책감을 극복하라며 그를 설득했다. 영경을 자신을 구하기 위해 불 속에 몸을 던진 힘찬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이후 병원에서 퇴원한 아미는 남자친구 영경에게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병원을 나서는· 아미 앞에 나타난 힘찬은 "내가 너의 우산이 되어 줄 수 없다면 같이 비라도 맞을게"라고 고백했다. 아미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며 미소지었다.



미스터리 로맨스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와 미묘한 러브라인을 함께 담아냈다.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조금씩 떨어진 감은 있었지만 시종 풋풋한 분위기를 유지해 나갔다.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힘찬과 아미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은 과장 없이 담백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박서준과 황우슬혜는 높은 캐릭터 몰입도를 보여줬다. 박서준은 아버지를 여의고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온 남자의 어른스러운 면모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했고, 황우슬혜는 정신 연령이 10대에서 멈춰버린 서른 넷 아미의 순수한 면을 잘 살려냈다.

특히 "우리 H.O.T 오빠들은 아직까지 인기짱이야? 해체된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영원할거라 하셨자나" 등 고등학생 말투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연상 연하 커플인 두 사람의 호흡도 좋았다. 극중 열 살 차이로 나오지만 어색함 없게 풋풋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31일 오후 11시 15분에는 '드라마 페스티벌'의 다섯 번째 단막극이자 박기웅, 서동원, 김용건, 이엘, 김형범이 출연한 사극 '상놈탈출기'(극본 류문상 연출 오현종)이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잠자는 숲속의 마녀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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