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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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두산 김진욱 감독 "약점과 매력 공존, 그게 홍상삼이다"

기사입력 2013.10.23 11:57 / 기사수정 2013.10.23 12:2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홍상삼은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해요.”

넥센과 LG를 차례로 울린 두산이 24일부터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2005년 이후 8년 만에 재회다.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신구조화가 이뤄져있고, 가을야구 경험 또한 풍부하다.

삼성은 최형우, 박한이, 채태인, 이승엽 등 공포의 좌타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LG와 달리 언제든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앞선 시리즈에서 선발 유희관을 빼면 좌완 계투가 한 명도 없었다. 두산 불펜진 중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홍상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문제는 홍상삼이 대구에서 2연속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6월 7일 채태인에게 9회말 끝내기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고, 8일에는 연장 10회 박한이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이 잘 이겨낼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홍상삼에게도 이번 만큼은 설욕의 기회다. 

포스트시즌에서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의 약점보다 장점을 극대화 시키며, 기를 살려주고자 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목동구장. 구원 등판한 홍상삼은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4번 박병호와 마주했다. 벤치 사인은 '고의 4구'였다. 이때 홍상삼은 연속된 폭투로 2루 주자 서건창을 홈까지 들여보냈다. 

그렇지만 두산 벤치는 홍상삼을 중용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1점차 박빙 상황에서 그를 다시 마운드에 올린 것. 비록 지난 시리즈에서 아픈 기억을 안은 홍상삼이지만 불펜 운용의 ‘키’를 쥔 선수는 홍상삼이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홍상삼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이가 백네트로 공을 던질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나. 그런데 또 LG전에서는 잘 던지지 않았나. 그게 홍상삼이다”라고 말했다.

LG전에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릴 때 넥센전처럼 같은 실수를 하진 않을까 긴장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옅은 미소만 지어보인 김진욱 감독은 “그런부분이 홍상삼의 매력이자 약점인 것 같다”며 “홍상삼은 쉽게 단정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2군감독을 하면서 홍상삼을 입단할 때부터 봐왔다. 때문에 그의 생각이나 심리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떨리고 위축되는 부분이 왜 없겠나. 그럼에도 잘 이겨낸다. 다만 약점보다 강점만 더 키워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연속 끝내기 홈런 허용.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은 쉽게 단정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때문에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처음 서는 홍상삼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홍상삼, 두산 김진욱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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