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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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인비가 말하는 명예와 의리 "LPGA 올해의 선수란…"

기사입력 2013.10.23 16:08 / 기사수정 2013.10.23 19:59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영종도, 김덕중 기자] 장고 끝에 결정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선택을 놓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조금은 엉뚱한(?) 선택을 했다. 그는 대만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선라이즈 대만 챔피언십 대신 2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LPGA 대신 KLPGA 투어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일평생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 LPGA '올해의 선수' 수상 기회가 사라질 가능성도 남겨놓게 됐다.

23일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 클럽하우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인비는 후원사가 없어 고생했던 시즌 초반의 아픔, 이에 따른 감사한 마음이 선택의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주위 반응은 반반인 것 같다. 내 결정을 존중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LPGA를 택했어야 한다고들 말씀하신다"며 "세계랭킹, 우승상금 순위 보다도 LPGA 올해의 선수에 대한 욕심이 크다. 어떻게든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고 싶다. 지금 쫓기는 입장이다 보니 많이 초조한 것도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인비의 말처럼 유력해 보였던 LPGA '올해의 선수' 향방에 이상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박인비가 메이저대회 3승을 챙기며 일찌감치 포인트를 쌓아놨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막판 스퍼트가 매섭기 때문이다. 현재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290점, 페테르센은 222점을 기록하고 있다. 68점의 차이가 있지만 박인비의 선라이즈 대만 챔피언십 불참으로 두 선수간 격차가 좁혀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남은 LPGA 투어에서 순위가 뒤바뀌지 말란 법도 없다.

박인비는 "수잔이 대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꽤 동요될 것 같다. 또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불안감도 없지 않다. 그래도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내게 큰 도움을 줬던 후원사를 모른 척 하고 한국 최초의 LPGA '올해의 선수'가 됐다고 가정했을 때 기분이 마냥 좋을 것 같지 않았다. 정말 '올해의 선수' 자격이 있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이번 KB금융 챔피언십 참가는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진짜 '올해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한국에서 LPGA '올해의 선수'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없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 4~5년간 LPGA 대회 상위권을 휩쓸고 있지만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처럼 확실한 '넘버원'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올시즌 박인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인비는 한 시즌 메이저 대회 3연승을 63년 만에 달성하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새 시대를 열었다. 1998년 박세리가 한국 골프의 존재감을 알렸다면 2013년 박인비는 한국 골프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박인비의 선택은 조금도 엉뚱하지 않았다. 명예를 알고 의리를 지키려는 박인비는 마지막으로 "많은 갤러리분들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박인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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