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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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최강희, 마지막 순간 날아간 'Again 2005'

기사입력 2013.10.19 16:35 / 기사수정 2013.10.19 18: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8년 만에 'Again 2005'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준비했던 선물은 주인공에게 향하지 못했다.

최 감독이 이끈 전북은 19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를 1-1로 마치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레오나르도와 케빈이 실축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2005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했던 전북은 안방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시면서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설 기회를 놓쳤다.

2005년 그때를 기억했던 최 감독과 전북은 한치앞을 모르는 안갯속 혈투 끝에 잡지 못한 우승컵을 허망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전북에 있어 2013년은 또 다른 도약의 해다. 창단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이 한국 최고의 클럽으로 성장했던 2000년대 중반이 첫 도약이었다면 2013년은 구축한 아성을 재확인하는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꿨다.

그 중심에 최 감독과 FA컵이 있다. 전북이 명문 반열에 올라선 출발점인 2005년 FA컵 우승은 최 감독의 부임 첫 선물이었다. 2005년 시즌 중반 전북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흔들리던 팀을 재정비한 후 그해 마지막 FA컵 우승을 팬들에게 안겼다.

이를 시작으로 전북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9년과 2011년에는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전북에 최강희의 색깔은 갈수록 짙어졌다.

그러나 전북을 휘감았던 최 감독의 빛은 2012년과 2013년을 지나면서 흐릿해졌다. 최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1년 6개월 팀을 비운 사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 감독이 월드컵 진출의 임무를 마치고 전북으로 돌아오면서 "팀이 망가졌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할 정도였다.

망가졌다던 팀을 빠르게 재정비한 최 감독은 두 번째 부임, 그 첫 해에 또 한 번의 FA컵 우승을 목표로 했다. 2005년 그때처럼 같은 결말을 그렸다.  최 감독은 "기다려준 이들에게 FA컵 우승을 선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마지막 순간 주인공을 달리했고 최 감독의 8년 전 선물 재현은 아쉬운 실패로 마무리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강희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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