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세인트루이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폭탄은 결국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품에서 터졌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의 탈락 위기에서 에이스가 등판했음에도 0-9 대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시작과 함께 위기에 내몰렸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3차전에서 3-0 승리를 따내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4차전 패배로 탈락 위기에 빠졌다.
이때부터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 남은 선발 투수는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류현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 선수였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큰 압박감이 주어졌다.
5차전부터 시작된 다저스의 '엘리미네이션 게임' 첫 주자는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이날 1회 무사 만루 기회를 삼진과 병살타로 막아내는 등 초반 위기를 극복한 끝에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차례는 '에이스' 커쇼. 하지만 그는 19일 6차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7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5회 전에 강판된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최다 실점 경기는 지난 9월 3일 콜로라도전이었다. 그는 당시 5이닝 11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당했지만 다저스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커쇼가 미친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그는 올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234이닝 55실점(48자책), 평균자책점 1.83, 이닝당 출루허용률 0.9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률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저 마지막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영화 같은' 2013년을 마무리했다. 비록 목표였던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사진=클레이튼 커쇼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