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김동현이 브라질 '신성' 에릭 실바를 꺾고 UFC 9승을 달성했다.
김동현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코레아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 웰터급 매치에서 실바를 2라운드 KO승으로 꺾었다. 지난 2008년 UFC에 데뷔한 김동현은 통산 성적 9승2패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마카오 대회를 시작으로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김동현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먼저 김동현의 UFC 데뷔 이후 첫 원정경기였다. 또한 경기 장소였던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코레아아레나는 김동현에게는 적지와 다름없었다. '격투 강국' 브라질에서 브라질 선수를 이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상대로 김동현에게는 야유가, 상대였던 실바에게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김동현은 굴하지 않았고 당당히 옥타곤에 들어섰다. 기 싸움에 밀리지 않았다.
달라진 경기 내용은 향후 김동현의 행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현은 그라운드 싸움을 선호하고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지루한 선수'라며 그의 경기력을 폄훼했다. 어쩌면 이날도 초반에는 그랬을지 모르겠다. 김동현은 1라운드부터 테이크다운을 노리면서 실바를 압박했고 마침내 마운트 자세를 따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2라운드는 달랐다. 2라운드 초반 바디샷을 허용하며 흐름을 상대에게 내준 김동현은 이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왼손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김동현의 왼손 펀치가 적중하자 실바는 감전된 듯 주저앉았고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전 "30초 안에 끝내겠다"고 했던 실바는 넋 나간 표정으로 링에서 내려와야 했다.
통쾌했던 김동현의 이날 승리는 일부에서 제기됐던 '위기설'을 일축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공격적인 차원을 넘어 화끈했다. 돌아온 '스턴건' 김동현의 건재를 제대로 알린 한판이었으며 이제는 그가 한국인 최초로 UFC 10승을 달성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상대가 잡히지는 않았으나 김동현은 내년 봄께 UFC 10승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UFC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은 일본의 오카미 유신이 갖고 있는 13승이다. 그러나 오카미가 최근 UFC 무대를 떠남에 따라 김동현의 '10승 도전기'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김동현 ⓒ 슈퍼액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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